흔한 시골 풍경 안에 있을 법한 판소리 기념관, 지역 주민들에게 마저 외면받는 장소가 되어 버린 이곳에 당대 명창이었던 박만춘의 손녀딸, 은솔이 과거의 유물 같은 존재가 되어 묵묵히 기념관을 지켜 왔다. 간간이 찾아오는 관광객 앞에서 판소리를 들려주던 은솔은 어느 날, 이곳에 몰래 숨어 들어온 힙합 음악을 만드는 또래, 시정이 연주하는 비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게 된다. 우연한 둘의 음악적 만남은 은솔에게 기념관을 폐쇄의 위기에서 구해 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될 거란 확신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