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8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평소 한산하던 법원이 기자와 방청객들로 북적거린다. 이날 재판에 배치된 법정 경위만 무려 30여 명! 피고인의 등장에 방청석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판사들 역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정작 피고인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등을 기대며, 죄인이라기엔 너무나 뻔뻔한 모습인데... 이 피고인의 죄목은 무려 14개. 잠시 후, 그에 대한 판사의 최종 선고가 내려진다. “피고인 전두환을 사형에 처한다.” 사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의 정체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 이날 열린 재판은 전두환의 1심 선고 공판이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한 검사의 말 한 마디로 시작되는데... 마침내 성사된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체포 작전! 아수라장을 이룬 긴급체포 현장부터 4시간의 압송 과정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재판정에서 나란히 수의 차림으로 재회한 두 절친, 전두환과 노태우. 그 둘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두 전직 대통령의 재판 뒷이야기와 교도소 수감 생활이 전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