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은 동창회에서 첫사랑 유경을 만난다. 동진은 유경 때문에 가슴 뛰던 중학교 학창시절을 회상한다. 동진은 나이가 든 지금도 유경에게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망설인다. 동진은 작은 목소리로 유경에게 저녁 약속을 한다. 한편 은호는 윤수와 단둘이 만나서 식사한다. 윤수의 아내 영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옆 테이블에 앉는다. 은호는 당황하고, 윤수는 영인과 말 다툼을 한다. 영인은 윤수에게 이혼은 못해준다고 큰소리 친다. 윤수와 은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조용히 음식점을 빠져 나온다. 마침내 동진은 유경과 만나는 기회가 잦아지고, 둘 만의 시간이 길어지고, 서로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유경은 동진이 아파서 집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고 동진의 집을 찾아간다. 동진은 은호와 함께 살면서 남겨진 흔적들을 황급히 치우고 유경을 맞이한다. 유경은 죽을 만들다가 씽크대 서랍장 안에서 은호가 남긴 메모를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