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된 관우(김재원)는 청바지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이제 곧 자신만의 작업실도 생긴다는 기쁨에 행복하기만 하다. 관우에게 여전히 미련이 있는 지수(한혜진)는 대학생이 된 다음에도 관우의 뒤를 따라다니며 여자 친구처럼 이것저것 챙겨준다. 2002년 6월 6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관우는 그런 지수의 호의가 고맙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편 침체기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한강 어패럴을 되살리기 위해 획기적인 대안을 모색하던 윤미희(박원숙)는 시장조사를 나갔다가 관우의 청바지를 보고는 너무나 흡족해 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청바지만 만든다는 봉균(고명환)의 말에 윤미희는 한강의 명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그 뿐이라며 관우를 스카웃 하려고 하지만단호하게 거절당하는데...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채원(김하늘)은 은석(정성환)과 결혼하라는 아버지(심양홍)의 편지를 받고 귀국한다. 이제 더 이상의 선택은 없는 듯 결혼식 준비까지 모두 끝난 상태라 양가집 상견례만 남았는데 하필이면 인사하기로 한 날이 관우와 만나기로 한 6월 6일이다. 3년 동안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채원은 한동안 갈등하다가 결국 상견례를 포기하는데, 같은 시각 관우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해로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