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0년 역사를 가진 나라, 고려와 조선. 한 왕조가 50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간 사례는 세계사 속에서도 드문 일이다. 긴 시간, 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지속시킨 힘은 무엇이었을까. 고려·조선의 건국과 수성에 스며들어 있는 ‘개혁 정신’을 2주에 걸쳐 짚어본다. 1부는 먼저, 고려 건국 속으로 떠나본다. 귀족들의 사치와 향락으로 신음하던 나라, 신라. 왕건은 수명을 다 한 신라를 멸하고, 분열된 지방 세력을 통합해 ‘고려’라는 나라를 세운다. 지방 호족 출신이 중앙에 진출해 새 나라를 세우기까지 왕건을 움직였던 동력은 ‘이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개혁 정신이었다. 그의 아들 4대왕 광종은 아버지가 세운 나라 고려에 과감한 개혁정책들을 도입한다. 고려가 475년 지속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광종의 개혁정책은 어떤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