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분 2001-05-25 금 부부생활 TV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정인수(김주승). 그의 부부관계 상담 프로는 자신의 병원엔 환자들이 들끓게 만들고, 컴퓨터엔 e메일이 쏟아져 들어 오게 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지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내 송영란(지수원)과 함께 커피 CF촬영까지 하는 등 자신이 맡은 프로의 제목처럼 그는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그러나 그의 이 행복은 옛 친구라며 불쑥 찾아온 강태규(김정균)에 의해 하나둘씩 깨어지게 된다. 자신을 보험설계사라고 소개한 태규는 과장스런 말투와 몸짓까지 동원하며 친근함을 내세우지만, 인수의 입장에선 20년만에 찾아왔다는 이 친구가 그리 달가운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인수의 냉대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태규는 불쑥 집에까지 찾아가는 등 인수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태규는 인수와 같은 고아원 출신으로 자신의 처지와는 전혀 딴판으로 출세해버린 인수를 부럽다며 말하면서도 과거를 숨기고 싶어했던 인수의 심기를 은근히 자극한다. 사실 인수와 영란은 CF처럼 마냥 행복한 사이만은 아니었다. 인수는 영란 몰래 혜진(김서형)이란 자기 환자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남편의 유명세덕에 처음으로 독주회를 열게 된 영란은 자존심이 몹시 상해 있던 상태였었다.두사람이 고아원에 있었을 때, 중 1짜리 아들을 잃은 부모가 꼭 같은 나이의 사내아이를 입양하길 원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당시에는 모든 면에서 인수보다 자신이 더 가능성이 높았었다. 그런데 입양을 앞두고 장난삼아 한 폭발물 실험에서 인수의 꼬드김에 의해 자신은 중상을 입고 말았고, 자기 대신 인수가 그 자릴 차지했다... 하는 그런 내용을, 마치 억지로 동정심을 자극하려는 듯한 태규를 보며 영란은 왠지 모를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