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3-05-16 금 엄마(김영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세진(신지수)은 첼로를 전공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세진은 작은 키를 비롯해 자신의 모든 것이 불만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자살을 상상할 정도로 하루를 끔찍해한다. 세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작은 키와 커다란 첼로. 음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엄마의 요구에 세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지만 세진은 자신의 요구를 절대로 말하지 못하는 소심녀이다. 세진에게는 유일한 친구 재열(허정민)이 있다. 언더락밴드에서 활동하는 재열의 자유로운 생활은 세진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세진의 엄마는 언더락밴드에서 활동하는 재열을 보고 경악하고, 세진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린다. 그러던 어느 날, 세진은 재열에게 세진과 똑같이 생긴 은성이라는 아이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세진과 모습은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씩씩한 은성(신지수)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엄마(박미선)와 어렵게 살아간다. 시간제 전화안내 근무를 비롯해 액세서리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팔면서 틈틈이 영어공부를 하는 은성에게는 꿈이 있다. 밀라노에 가서 금속공예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단속반에 쫓겨 벼룩시장으로 온 은성은 재열을 만나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재열의 성화에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반지를 재열에게 판다. 그러던 어느 날 은성은 벼룩시장에 엄마를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리고 만다. 혼자 헤매던 은성의 엄마는 결국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은성은 혼자 남는다. 은성을 보고 싶은 세진은 벼룩시장으로 가지만 은성은 없고, 은성의 사진만 받아온다. 세진과 똑같이 생겼지만 당당하게 산다는 은성의 존재는 세진에게 조금씩 힘을 준다. 세진은 공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실한 마음을 담아 재열과 사람들을 위한 평화로운 연주를 한다. 그리고 세진은 자신에게 용기를 준 은성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