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3-08-08 금 지방 항구도시 나이트클럽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사는 해인(이상우)은 때 마음 깊이 사랑하던 연상의 여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딸 유진(윤주련)을 사랑했던 그녀를 보듯 뒷바라지 해오고 있다. 어릴 때 미국으로 보내져 살아온 유진은 해인이 정기적으로 보내준 후원금 덕에 이제는 유명 발레단원으로 활동하는 숙녀로 성장해 있다.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자신을 안아주던 따스한 기억과 자신을 훌륭하게 성장시켜준 해인을 '바다아저씨'라 부르며 편지를 보내온 유진이 드디어 아저씨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다. 해인은 유진의 귀국소식에 놀라지만 새 양복을 사 입고 유진을 마중하러 나간다. 그러나 화려한 유진의 모습 앞에서 해인은 차마 자신이 그 '바다 아저씨'임을 밝히지 못하고 운전사라고 한다. 해인은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나이트클럽의 건달 오삼의 이름을 대고 유진에게는 이해인 사장이 업무 차 파리로 출장을 떠났다고 말한다. 어머니가 살던 곳을 보고싶어하는 유진과 해인은 같이 항구로 내려온다. 유진은 해인에게 가이드를 부탁하고, 해인은 속으로 기쁠 뿐이다. 인근 관광지를 돌며 둘은 어색했던 마음을 열게 되고 해인은 집으로 유진을 데려가게 된다. 다음날 둘 앞에 유진의 남자 영준(정기성)이 나타난다. 영준은 유진에게 청혼한 상태로, 유진에게 바다아저씨가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람인 것을 알고 같이 귀국한 것이다. 능력있는 의사 영준과 아름다운 발레리나 유진을 보며 알 수 없는 질투와 자괴감을 느낀 해인은 이제 뒤로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출국을 앞둔 유진은 여느 날처럼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해인을 찾아가 따뜻한 밥 한끼를 차려놓고 떠날 준비를 한다. 공항에 도착한 유진의 머릿속에는 해인에 대한 여러 기억이 떠오른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인을 위해 모른 척 했던 유진은 바다 아저씨의 따뜻한 미소를 마음에 간직한 채 떠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