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분 2003-08-29 금 잡지사 기자인 혜정(이유진)과 절친한 친구 사이인 영은(김윤경)은 오늘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혜정의 실연을 달래주기 위한 자리에 나간다. 혜정은 늘 그렇듯 이미 행복한 가정을 이룬 영은이 부럽다고 하지만 영은은 오히려 그런 혜정이 부럽기만 하다. 영은의 남편인 선규(조상기)는 혜정이 또 다시 실연을 했다는 영은의 말에 자기 회사의 은호를 소개시켜주려 한다. 혜정이 은호와 만나기로 한 날 혜정은 아직은 새로운 남자를 만날 준비가 안됐다며 영은에게 대신 나가 은호에게 잘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은호는 첫 눈에 영은을 혜정으로 오해하고 그 오해가 기분 나쁘지 않은 영은은 혜정인 척 행세한다. 영은은 은호가 혜정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선규의 말에 내심 기뻐한다. 영은은 사랑 받는 달콤한 기분을 지우지 못해 은호와의 불안한 데이트를 계속한다. 영은은 그동안 혜정에게 느꼈던 부러움과 질투심을 토로하고, 친구의 심정을 이해하는 혜정은 영은을 도와주기로 한다. 영은은 문화강좌를 듣는다는 핑계로 아들 예섭을 혜정에게 맡기고 은호와 데이트를 즐긴다. 혜정은 영은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영은의 살림을 도맡아 해준다. 그저 친구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영은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혜정은 생각지 못한 행복을 맛본다. 그런 혜정을 보면서 선규는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혜정 옆에만 있으면 행복해질 듯한 느낌을 갖게 된 선규는 내심 혜정과 잘 되간다는 은호에게 질투심이 치솟는다. 영은이 혜정인줄만 알고 푹 빠져버린 은호는 뜻밖의 행동에 난감해한다. 혜정은 밤에 전화를 하는 건 물론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일이나 선물을 주는 것도 엄한 아버지 때문에 안된다며 까다롭게 대한다. 은호는 차라리 이렇게 조심조심 혜정을 만나느니 아버님한테 허락을 받고 만나겠다고 결심을 밝힌다. 집에 돌아온 영은은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혜정을 보자 뜨악해진다. 어느새 아이는 엄마인 자신보다 혜정을 더 잘 따르고 남편도 예전 같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