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분 2004-03-19 금 꿈도 없고 살아가는 재미도 없는,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족할만한 업적도 쌓지 못한 40대 중반의 회사원 허민수(이영하)는 급기야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더 이상 살아서 뭐하냐는 생각에까지 이른 어느 퇴근길, 민수는 거짓말 같은 우연과 마주친다. 바로 25년 전 첫사랑 연진(한민)을 만난 것. 그러나 그 소녀는 연진이 아닌 19살 소녀 은영(한민). 자신의 첫사랑 연진과 너무도 닮은 은영을 통해 민수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첫사랑과 그에 얽힌 추억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낸다. 늘 말썽만 피우는 민수(허정민)와는 정 반대로 반장, 학생회장이었던 모범생 형 민호(권민). 쌍둥이였기 때문에 민수와 민호는 더욱더 비교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민수는 우연히 연진을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지만, 이미 연진은 형 민호의 여자친구가 되어 있었다. 형의 여자친구 연진을 사랑하면서 민수의 마음은 점점 삐뚤어져간다. 연진을 좋아하는 마음도 본심과는 달리 자꾸만 나쁜 방법으로 표현되어 민수는 속상하기만 하고, 그럴수록 형 민호가 미워진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든 민수와 연진의 키스 사건 이후 민호는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이 일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민수는 연진을 멀리하고 죽은 민호의 인생을 대신 살겠다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그런 민수는 이제 은영을 통해 자신의 잊었던 과거를 생각해낸다. 하지만 민수와 은영은 원조교제로 오해받고 경찰서에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