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분 2004-09-10 금 경찰관 우석은 믿었던 친구에게 보증을 서주었다가 월급을 차압당하는 신세가 되어버렸고,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그 때문에 쓰러져 위독한 어머니 수술비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석은 직업을 하나 더 가지기로 했는데, 본업인 경찰과는 짝이 되는 '도둑'이다. 빈집 터는 좀도둑질이지만 그래도 박봉의 월급을 차압까지 당하는 마당에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한 건만 하고 손 털기로 마음먹은 날. 우석과 원태가 찾은 큰 저택은 장례식 때문에 빈 어느 병원장의 집이다.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집안 분위기에 놀라 허둥대다 경보장치를 건드리고만 두 좀도둑은 출동한 경비업체 차들을 피해 급히 도망간다. 우석의 현란한 운전으로 경찰차까지 따돌리고 한적한 길에 들어서 겨우 안심하려는 찰나, 얼마 전 털러 들어간 집의 주인 얼굴이 룸미러에도 있고 사이드미러에도 비친다. 놀라 정신을 놓친 우석은 마주 달려오는 트럭을 보지 못하고, 차는 전복되고 만다.